기계욕심이 많은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탐내던 물건중의 하나가 바로 미싱이다.
쓰지도 않는 와콤 인튜어스도 스스로에게 조르고 졸라, 말도 안되는 이유들을 붙여가며 구입해놓고는
2달째 책장한켠에 꽂혀있다. 몇번째 칸인지도 기억도 안난다.
아이파크몰에 갔다가 6층에서 만난 쏘잉팩토리!
여기 정말 포텐터지는 곳이다.
들어서는 순간 마치 내가 바느질하는 여자인냥 입지도 않은 치맛자락을 붙잡고 빙그르르 돌고 싶은 심정.
이곳의 패브릭들은 어쩜 이렇게도 사랑스러운건지.
시골 5일장 어머님 몸빼바지에 쓰여도 어색하지 않을 꽃무늬들이, 이곳에선 마치 영국스타일입네~하며 엄청 비싸보인다.
소품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어멋! 새신부라면 이정도는 꼬매 줘야해! 라고 소리치는듯.
쓰지도 않을 에코백, 주방장갑등의 실용품들도
막 꼭필요하다며 손길을 뻗치게 만드는 이곳은 꿈과 모험의 나라.
색색가지의 실들과 패브릭들이 나를 너무 흥분시켰다.
안쪽에선 미싱 레슨이 한창이다. 미싱을 사지 않아도 이곳에서 초급, 중급, 고급. 레벨에 따라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아까비 아이파크몰이랑 가까이 살면 완전 등록하고 싶다.
울동네에 쏘잉팩토리가 없는게 불행 or 다행임
미싱은 할 줄도 모르는데, 미싱이 너무 갖고 싶다.
미싱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 패브릭 제품을 마구마구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한쪽벽에 68색 실들로 장식하고, 그 아래 흰책상에 미싱을 두고 싶다.
그 책상은 꼭 흰레이스 날리는 창문 아래에 두어야지
관상용 미싱 구입은 다음기회에.
우리집에 꼭 필요한 것만 같은 기린쿠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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