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만나자는 택배아저씨의 갑작스런 문자에 깜놀했다.
오빠는 또 인터넷으로 뭐 샀냐며 추궁하구.
알고보니 NGO에서 일하며 베트남에 파견 나가있는 친구의 선물이었다.
베트남의 유명한, 하이랜드커피 마크가 붙어있고 깜찍한 요 드리퍼가 들어있다.
이 스뎅 드리퍼의 초귀여움에 완전 반함.
넓은 쟁반을 커피잔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드리퍼 바디를 올려 놓는다.
커피를 넣고 휘휘 저은뒤 잠 시 후 저 호떡 뒤지개같이 생긴걸로 꾹 눌러주면 끝.
프렌치프레스의 베트남 버전이랄까.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시절 건너간 것이 아닐까 싶다.
베트남에서 선선하고 높은지대인 곳에 커피농사를 짓게 된것도 프랑스사람들 때문일듯.
하이랜드 커피 가게.
어딜가나 커피가게는 이쁘다. 여행중의 꿀맛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곳.
태국도 북부지방의 고지대는 1년내내 선선하고 습하지가 않아서, 커피농사를 짓고 있다.
도이뚱, 도이창 등 그곳의 지명을 딴 태국 커피들이 유명한데,
베트남에선 이 하이랜드 커피가 유명한듯.
구글링 해 보니 이렇게 수동으로 추출한 드롭커피에 크레마가 장난이 아니던데.
지금은 새로산 네스프레소에 푹 빠져있어서 봉지 뜯기가 왠지 망설여진다.
한번 열면 향이 서서히 죽어가서.
언제 먹을까 고민고민 하는 중.
잘 여문 커피열매는 이렇게 붉다.
전에 태국 커피마을인 도이뚱에 놀러갔을때, 생 커피열매를 먹은적이 있는데, 완전 시큼텁텁.
이걸 볶으면 이렇게 고소한 맛이 나는걸 누가 발견한 걸까.
신기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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